SHIN SO YOUNG'S 하슬라의 마법

최종 수정일: 2018년 2월 11일




<속초 대포항>

그와 내가 함께 사랑한 도시였다. 서로의 기억을 지배한 적 있는 추억의 장소이다. 이곳에 손끝이 닿으면 그리움이 흩어진다. 꿈을 꾸기도 한다. 뒷모습을 기억한다. 꿈결에 팔을 뻗어 손끝이 옷깃을 스쳤을 때처럼 지금 그가 손에 닿으면 좋겠다. 웅크리고 있던 몸을 쭉 펴게 하고 하늘을 보게 했던 사람. 그리고는 해가 뜨는 동쪽으로 이끌었다. 그는 여행자였다. 자신의 삶을 노래하고 그리는 사람이다.



<테라로사 로스팅 핸드드립 커피.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온두라스 마리&모이. 커피 이름이 온두라스의 커피 농장주 부부 이름을 따서 지었다. 첫 번째 한 모금은 산미가 느껴지고 그 다음부터 맛이 조금씩 무거워진다. 마리사벨과 모이세스가 만든 커피를 마시면서 그라면 두 사람 이야기를 재미있게 각색해 들려줬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커피 맛은 진하고 기억은 흐리지만 그가 이곳에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슬라아트월드 - 피노키오 박물관 & 마리오네트 미술관>

그는 세상의 중심에 있었고 빛났다. 나는 그 주위를 빙빙도는 위성이었다. 다시는 누군가의 위성이 되어 의지에 반하며 끌리는 것은 피하고 싶다. 조력자가 아닌 빛나는 주인공으로 살아야겠다. 무엇보다 나의 사랑은 그의 삶보다 더 아름다웠기에 사랑했음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가 다르다는 것에 집중할 때 나는 비슷한 것을 찾고 있었다. 다르기 때문에 같아지길 바라거나 길들이려는 그의 이기심조차 나의 이기심과 비슷하다고 그저 행복해하며 지나쳤다.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무엇인가의 부림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 했다. 알게 되고 나서는 욱신욱신 아픈 자리에 남아있는 그와의 비슷함이 아린다. 다르기 때문에 끌렸고 길들이고 싶었기에 더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봤던 길이다. 사람이 다닌 흔적 없는 길 끝에 멈춰 서 더는 앞으로 발을 내디딜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깨끗하게 베여 피조차 나지 않는 상처를 누르며 되돌아왔다. 그와의 이별이 그랬다. 사랑의 길이 하나가 아닌 것을 그때는 알지 못 했다. 미련스럽게 그 길을 기억하고 아파한다.

가장 아름다웠던 나의 여행은 첫사랑과 함께했던 속초와 강릉이다. 앞으로도 나와 여러분이 조금 덜 쓸쓸한 여행을 하면 좋겠다. 험하고 화려한 여행지가 매력이 넘쳐 언제든 도달하고 싶은 곳이라면 이곳은 위로와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추억의 여행지라 믿는다.

여행자와 여행 중독자의 차이는 일상에 있다. 여행자의 일상은 여행과 같거나 비슷해서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여행 중독자의 일상은 여행에 대한 중독으로 다급함을 느낄 수 있다. 빨리 여행 가야지. 빨리 떠나야지. 빨리 여행 경비를 모아야지. 빨리를 달고 산다. 여행 중독자는 여행뿐만 아니라 다른 무엇에도 중독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조급함에서 중독을 들키곤 한다. 나의 여행은 도피하듯 빨리 떠나는 것이 아니다. 중독에 의한 관성도 아니다. 여러분도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아름다운 여행을 지금부터 준비하면 좋겠다. 나는 마법사. 여러분이 하슬라의 마법에 걸리도록 주문을 걸었다.




travel TIP's

하슬라 : 강릉의 옛 지명.

대포항은 속초의 여러 항구 중 튀김 골목 횟집 오징어순대 수산 시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2016년 7월 라마다 강원속초 호텔이 완공되면서 대포항의 전경을 오션뷰 룸에서 가까이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외옹치항 인근엔 2017년 7월 롯데리조트속초가 완공되어 운영 중이다.

테라로사 커피공장은 강릉 여행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힐링하며 신선하고 풍미 있은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기 위해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 방문한다.

하슬라아트월드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야외 조각공원. 피노키오 박물관 & 마리오네트 미술관. 하슬라 뮤지엄 호텔로 구성되어 있다. 정동진과 함께 강릉 여행코스로 동해를 보며 쉬거나 출사지로 찾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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