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콤플렉스


2018 강릉


꿈을 꿨다. 두 남자를 좋아했다. 잠자며 꾸는 꿈이 원래 논리적이지는 않다. 한 남자는 그와 나 서로 사랑한다. 그는 나보다 나이가 많다. 친절하고 따뜻한 남자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남자는 고백의 순간 내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놨다. 우린 서로 사랑할 수 있지만, 자신의 섬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그 섬에는 자신이 어렸을 때 낳은 초등학생의 딸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사랑하지만 세상과 단절되어 그만의 섬에서 살기 싫다는 핑계로 나는 멀미를 내세웠다. 말이 안 되는데 꿈에서는 어찌나 당당한지 깨고 나서 놀랐다. 실제 멀미가 심해서 땅에 바퀴 대고 달리거나 물에 떠 있는 배를 타거나 심지어 비행기에서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멀미를 하니 나는 섬까지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세상과 단절되는 것이 싫었는지 초등학생 딸이 있는 게 싫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른 한 남자와는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좋은 호감을 느끼며 관찰 중이고 그는 내게 반해 계속 사랑을 고백 중이다. 꿈이 이래서 좋다. 꿈이지만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그는 나보다 나이가 어리고 매력적이다. 그런데 그뿐, 그는 내게 어떤 위안과 안식을 주지 않는다. 내가 그를 채워주고 위안과 안식이 되어주는 존재로 꿈은 그렸다.   무의식의 세계는 무서울 정도로 진솔하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와 평강공주 콤플렉스 모두 극복했는데 신데렐라와 평강공주 둘 다 아직도 꿈꾸다니.그래도 이런 꿈을 꾸는 뇌는 확실히 움직이는 반증으로 읽혀 나쁘지만은 않다. 나이가 쌓인다는 느낌이랄까.  위안과 안식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는 사람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채워준다는 것은 그만큼 비현실적이며 드라마틱하다. 무엇보다 우린 자기 위안을 하며 살기에도 벅찬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그대는 나보다 따뜻하고 행복한 꿈을 꾸며 무의식을 잘 달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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