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구원하는 작은 행복



네일아트 컬렉션(feat. drg_nail)




연필을 잡았던 오른손 중지는 손톱이 안쪽으로 휘어 자란다. 엄지는 왼손보다 상대적으로 손톱이 넓고 삐뚤어져서 이 또한 휘어 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펜을 얼마나 잡았었다고 이럴까 쳐다본다. 키보드 자판과 스마트폰 액정을 두드리는 세대에 비교하면 어려서부터 연필을 손에 쥔 시간이 많긴 하다. 네일아트는 경험한 바로 아티스트의 섬세함과 자기 디자인에 대한 디테일을 얼마나 기술적으로 구현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아닌가 생각한다. 시술자가 아닌 시술을 받는 입장에서 그 깊이를 전부 알 수는 없다. 한번 루틴을 잡고 일정 기간 꾸준히 경험해 컬렉션이 쌓이면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3주에 한 번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한다. 그러나 나의 네일아티스트는 4주도 거뜬히 넘기는 유지력을 실현하는 실력자다. 설거지 빨래 청소 등 일상 집안일을 위해 물이 네일에 닿는 시간이 긴 사람이 네일을 한 달 동안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꾸준히 네일을 관리하기 위해선 디자인보다 유지력이 훨씬 중요하다. 그다음 자신이 디자인을 직접 창작하고 그 디자인을 구현하는 기술에 능숙해야 한다. 예를 들면 스톤이나 파츠 등 아트 소재를 손톱에 눌러 붙이지 않는다. 본드 위에 살짝 얹어 굳히는 느낌이다. 그러면 손톱 위에 무엇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답답하지 않다. 아무리 예뻐도 손톱이 답답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당연히 꾸준할 수 없다. 요즘처럼 불안한 시대 통제 욕구가 강한 사람은 자신을 통제하고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비상구가 필요하다. 내겐 집안을 정리해 강박을 제어하고 한 달에 한번 네일아트를 위해 외출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네일을 관리하는 것이 불안을 해소하고 일상을 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관리할 것이 많다. 하나씩 루틴이 잡히면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다. 불안을 극복하면 마음의 여유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게 평화로울 때 그래서 강해졌을 때 소소하지만 누군가에게, 어떤 존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지금처럼 조금씩 넓혀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 자신의 일상을 구원하는 것은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 있다.



#드랑네일 #소확행 #네일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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